[동아시아대회] '4년을 기다렸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0일 15시 32분
"한국의 종합 2위 달성과 개인적 영예를 위해 기필코 2연패（連覇）를 달성하겠다."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누구보다도 `황금빛' 야심을 불사르고 있는 이들이 있다.
지난 93년 제1회 상해대회에 이어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단단히 다짐한 남녀 태극전사들이 그 주인공.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의 산실로 예상되는 `효자종목'은 유도.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 66㎏급 금메달리스트 조민선（쌍용양회）은 세계 정상의 기량으로 경기장소인 동아대 체육관에 또다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것이 확실하다.
상해대회서 78㎏급 우승을 거머쥔 전기영（한국마사회）은 이번 대회선 86㎏급으로 한체급 올려 금사냥에 나선다.
전기영은 이미 93년과 95년 세계선수권대회 2체급 석권을 이룬바 있는데 특별한 라이벌도 없어 무난히 금자탑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1회 대회에서 한국 유일의 체조 금메달리스트였던 여홍철（금호건설）은 뜀틀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쿠에르보 더블턴（공중에서 몸을 펴 2바퀴반인 900도 회전）'이라는 자신의 비기（秘技）를 가다듬었다.
1회 대회 남자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지상준（새한미디어）은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을 밟기 위해 힘차게 물살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해대회 남자육상 100m에서 예상밖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깜짝쇼'를 연출한 진선국（부산은행）.
개회식 대표선수 선서의 영광을 누린 그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다짐하며 운동화 끈을 바짝 졸라맸다.
대학선발이 출전하는 축구도 `상해 골드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등과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되는데 대회 폐막일인 오는 19일 한국의 피날레 금메달을 장식하기 위해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