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안녕히...'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포항벌이 술렁이고 있다.
포항 축구의 자존심으로 통해 온 `월드 스타' 홍명보（28．MF）가 드디어 포항 팬들과 작별을 고해야 할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이적료 122만달러（약 11억원）, 연봉 9천만엔（약 6억 4천만원）에 J리그（일본 프로축구） 벨마레 히라쓰카의 입단을 확정 지은 홍명보가 7일 오후 3시 포항전용구장에서 벌어지는 안양 LG와의 97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 개막전에 출전, 포항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6년간의 포항 생활을 마무리하는 고별전을 갖는 것이다.
홍명보는 "포항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섭섭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오른쪽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홍명보로선 다소 부담이 가는 고별전이 될 것이라는 게 박성화 감독의 말이다.
그동안 국내 프로리그에서 136경기 출전에 14골－7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긴 홍명보는 고별전을 마친 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한편 7일의 포항－LG전은 홍명보의 고별전 못지 않게 안양 LG 이영진 트레이너（34）의 현역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시즌 아디다스컵 9경기와 정규리그 2경기를 거치면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LG 박병주 감독이 `첫승'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 `악바리'란 별명을 가진 이영진의 투입을 전격 결정,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
85∼95시즌 LG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이영진은 96시즌에는 JFL（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말 친정인 LG의 트레이너로 영입됐다.
박병주 감독은 "이영진은 아직 현역 선수들과 충분히 겨룰 만한 체력과 기량을 갖고 있다"면서 "그의 포지션은 현역 때와 같이 오른쪽 수비형 미드필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