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돋보인 '왼손타자 견제작전'
기사입력 1997년 05월 05일 16시 24분
놀랄만한 일은 그 가운데 한명이 전날(3일) 선발이었던 왼손투수 최창호라는 것.
선발 로테이션만큼은 철저히 지켜주던 김감독이 `파격'에 가까운 일을 한 까닭은 뭘까.
최창호는 3일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뿌려 비교적 무리하지 않았던 편이었다.
또 4안타 2실점했지만 구위가 괜찮아 왼손타자들이 많은 쌍방울로서는 확실히 부담이 되는 투수였다.
따라서 선발 김홍집에 이어 중간계투 투수를 올릴 경우 교체될 쌍방울의 왼손타자들을 예상한 `무력 시위'인 셈이었다.
실제로 쌍방울은 7회말까지 한명의 왼손 대타도 투입하지 못했고 8회말 마무리 정명원이 나온 뒤에야 왼손 타자를 줄줄이 내보냈다.
비록 정명원이 8회말 오른손타자들에게 3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김기태 김광림 등 막강한 좌타자들을 한 이닝이라도 더 잡아 놓을수 있었다.
결국 김재박감독은 등판도 하지않은 최창호로 쌍방울의 왼손타자들을 꽁꽁 묶어 버린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