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비디오]밀어치면 홈런, 바람덕 봤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5일 16시 17분
4일 대구구장에는 3루쪽에서 1루쪽으로 초속 5m의 비교적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경기전 유심히 바람을 관찰하던 백인천 감독은 타자들에게 "외야에 볼을 띄우기만 해도 홈런이 된다"며 밀어치라고 주문했다.
삼성타자들은 LG 선발 장문석이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터라 바깥쪽 볼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다.
1회 2사 만루에서 정경배가 아웃코스 높은 볼을 밀어쳐 우중월 만루홈런을 만들자 삼성타자들은 너도나도 외야쪽으로 볼을 붕붕 날렸다.
2회 류중일의 1점짜리 우중월 1점 홈런도 모두 바깥쪽 직구를 살짝 밀어쳐 만든 것이었다.
삼성의 밀어치기는 2회 1사 만루에서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차동철이 등판하자 극에 달했다.
정경배는 차동철이 슬라이더를 던지자 주저없이 초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4회 김태균, 5회 김영진의 홈런도 바람과 밀어치기가 합쳐진 직품이었다.
삼성이 친 9개의 홈런 중 제대로 맞은 것은 2회 정경배의 만루포 뿐, 모두가 바람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였다.
오죽하면 경기후 LG코칭스태프가 "플라이는 홈런이고 바가지 안타성 타구는 잡힌다"며 바람을 탓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