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하이웨이] 주제음악이 먼저 뜬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26분
극장용 `트윈픽스'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데이비드 린치의 신작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앨범(OST)이 개봉(10일)에 앞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어 화제다.
`로스트…'의 OST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음악을 줄곧 담당했던 안젤로 바달라멘티를 비롯해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재즈에서부터 클래식, 로큰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엮어냈기 때문.
감미로운 팝송이 흐르던 `블루 벨벳'이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인상적이었던 `광란의 사랑, 또는 안젤로 바달라멘티의 몽환적인 음악이 강렬했던 `트윈픽스'와 마찬가지로 `로스트…'도 데이비드 린치의 탁월한 음악적 감각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글램록의 창시자 데이빗 보위, 인더스트리얼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나인 인치 네일스, 90년대 최고의 얼터너티브 밴드 스매싱 펌킨스, 강한 개성과 독특한 음색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마릴린 맨슨 등의 곡들이 수록돼 있다.
특히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심야의 고속도로 질주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데이빗 보위의 `나는 미쳤어'(I'm Deranged)는 혼돈과 절망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로스트…'의 OST는 지난 3월 미국에서 발매된지 첫주만에 빌보드 앨범차트 7위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달 중순 발매되기 시작해 보름만에 5천여장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국내에서 발매된 기존 영화음악 OST의 기록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