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0점대 방어율'도전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0점대 방어율은 팀선배 선동열（주니치）이 지난 86년（0.99）, 87년（0.89）, 95년（0.49） 등 세차례 달성했을 뿐 다른 투수는 엄두도 내지 못한 철옹성.
역대 사이드암 최고시속인 146㎞의 직구를 거침없이 뿌려대는 임창용의 2일 현재 성적은 3승1패5세이브에 방어율 0.00.
25⅔이닝을 던져 삼진 21개를 잡아내며 2점을 내줬으나 모두 내야진의 실책이 빌미가 된 것으로 10경기째 무자책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임창용의 특징은 빠른 직구외에도 사이드암 특유의 타자앞에서 미끄러지는 각도 큰 커브다.
이 때문에 임창용을 상대한 타자들은 "직구처럼 오다가 갑자기 휘어져 나가는 커브는 손도 못댈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임창용이 아무리 뛰어난 구위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0점대 방어율의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너무도 많다.
우선 지금처럼 시도 때도 없이 마운드에 올라가선 0점대는 커녕 부상으로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임창용은 10경기 가운데 4차례나 3이닝 이상을 던졌다.
마무리 투수론 위험수위를 넘어선 투구이닝이다.
벌써부터 직구 스피드가 140㎞ 안팎으로 줄어드는가 하면 커브 각도도 밋밋해지는 등 불안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눈에 익을수록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쉽다는 사이드암투수의 특성이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하는 여름철은 임창용의 가장 큰 적.
결국 0점대 방어율은 임창용 자신의 실력과 코칭스태프의 효율적 관리가 어우러졌을때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