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 '정구' 최대 금보따리
기사입력 1997년 05월 02일 14시 43분
농구 배드민턴 축구 정구 등 구기종목은 태권도 유도 등 투기종목과 `효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금메달 유망 종목이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펴낸 `제2회 동아시아 경기대회 전력분석'에서 정구가 투기종목에 버금가는 금 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으로 진단했다.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받던 정구가 이번 대회에선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것이다.
정구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6개.
체육회는 이 가운데 남녀 개인단식과 남자단체가 한국의 강세, 남자복식은 일본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최소한 금메달 3∼4개를 따내 라이벌 일본 대만을 제치고 `종목 우승'을 한다는 예상이다.
금메달 후보로는 96아시아 선수권대회(방콕)에서 개인단식과 남자단체를 석권, 2관왕에 올랐던 부산 출신 이명구(이천시청)가 꼽히고 있다.
96아시아 선수권 여자단식 1위 김경자(농협)와 유영동(순천시청)도 유력한 금 후보로 올라 있다.
전 기아 사령탑 방 열 감독(경원대 교수)이 이끄는 농구는 강동희 김영만 이상민 우지원 현주엽 등 스타들이 총출동, 금메달을 놓고 중국 일본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드민턴과 축구는 한－중－일 모두 대표 1진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예선 출전으로 인해 대표 2진이 참가한다.
배드민턴은 세계랭킹 12위인 여자단식 이주현(대교), 97스위스오픈 우승의 남자복식 유용성 이동수(이상 삼성전기)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축구는 지난달 13일 한－일 대한친선 축구대회(일본 도쿄)에서 일본에 0대1로 패했던 대학 선발팀이 출전한다.
당시 우세한 경기내용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분패한 한국은 동아시아대회 마지막날인 19일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