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부모님 사랑 '깨달았어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02일 14시 04분


신세대를 특징하는 수식어로 `당찬', `자기 주장이 강한' 등이 자주 사용된다.

오는 10일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 `아버지'（장길수 감독－시네비전 제작）에서 신세대 스타 최정윤이 맡은 역할도 자기 주장이 분명한 여대생 지원이다. 아버지（박근형）의 딸 역할로 서울대 영문학과에 갓 입학한 수재로 나오고 있다.

이 영화에서 딸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경멸'과 `사랑'으로 나누어진다.

"술을 마시고 무능력해 보이고, 가정에 소홀한 아버지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대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내면엔 아버지가 언제나 내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사랑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극중 아버지가 암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자 딸의 모습도 크게 변한다. 눈물은 계속 흐르고, 슬픔을 애써 감춘 채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아양도 떨어 본다.

"눈물을 흘릴 때 감정을 잡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아버지와 어머니역을 맡은 박근형, 장미희 선배님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현재 중앙대 연극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최정윤은 이번이 첫 영화출연. 최정윤은 김정현씨의 베스트 셀러 소설 `아버지'를 반쯤 읽었을 때 영화출연 제의가 들어와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TV 드라마에서 인기 기반을 다진 최정윤에게 장길수 감독은 "오디션을 해도 기분 나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고, 최정윤은 "괜찮다"며 테스트에 응해 당당히 주역으로 발탁됐다.

최정윤은 "박근형 선배님은 엄할 줄 알았는데 제가 NG를 내도 한번도 나무라지 않고 격려해 주셨고, 장미희 선배님은 자상한 연기 지도를 해주셨다"면서 극중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최정윤은 이번 영화를 하면서 실제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저희 아버지는 영화속 아버지와는 정반대로 낙천적인 성격이세요. 아버지가 옷을 잘 안사 입는 스타일이어서 올 어버이 날엔 양복을 해 드릴 작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