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유럽 진출한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1일 15시 37분
한국남자탁구의 `간판스타' 유남규 （劉南奎． 29． 동아증권）가 유럽으로 진출한다.
제4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유남규는 1일（한국시간） "최근 유럽 몇개국의 세미프로탁구팀에 입단여부를 타진해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입단할 팀과 시기가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남규의 유럽진출을 주선하고 있는 `에이전트'는 중국출신의 캐나다 귀화선수 조니 황（32）.
현재 캐나다 국적으로 벨기에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니 황은 지난달초 한국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인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유남규와 만나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유럽진출을 주선해 줄 수 있다"는 약속을 했다.
조니 황은 이후 세계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이곳 맨체스터에서 소속팀인 벨기에 브뤼셀프로팀은 물론 독일과 스웨덴대표팀의 임원들에게 유남규의 의사를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는 것.
클럽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럽의 프로탁구팀은 최고의 인기종목인 프로축구와 달리 계약금없이 연봉만을 지급하고 있어 세계무대에서 지명도만 있는 선수면 누구든지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조니 황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벨기에로 돌아가 구체적인 협상작업을 할 경우 독일이나 벨기에 스웨덴 중 하나로 입단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남규가 유럽에 진출할 경우 연봉은 15만달러（약 1억3천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남규의 소속팀인 동아증권의 이재화 총감독은 "남규가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장래를 위해서라도 말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해 유남규의 `유럽행'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