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있다-신데렐라] 주말극 대결 뜨겁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1일 15시 36분
KBS와 MBC 주말극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지난 26일 첫방송을 낸 양사 주말극의 첫주 시청률은 서로 하루씩 리드를 주고받았다.
KBS `파랑새는 있다'는 토_24.8% 일_22.4%, MBC `신데렐라'는 토_20.5% 일_27.0%. 토요일은 `파랑새'가 날았고, 일요일은 `신데렐라'가 앞서 뛰었다.
대충 백중지세의 기록이지만, MBC가 평균 0.15% 리드.
결과에 대해 당연히 KBS는 불만이고, MBC는 만족분위기다.
KBS는 방송 첫회부터 승승장구했던 `첫사랑'의 빈자리가 컸고, MBC는 `서울의 달'이래 2년반만에 처음으로 KBS 주말극을 뛰어넘는 일대 `경사'를 맞았다.
두 드라마의 경쟁이 관심끌게된 포인트는 ▲똑같이 방송을 시작했고 ▲스태프 캐스팅이 둘다 막강하며 ▲KBS의 주말극 아성에 MBC가 도전장을 낸 재미있는 형국이기 때문.
여기에다 평일을 뒤지고 있는 KBS로서 주말까지 내 줄 수는 없고, MBC도 주말을 잡지 않고서는 얘기가 안되는 불가피한 상황까지 겹쳤다.
MBC는 `애인'을 만든 이창순PD를 믿고 당초 수목극이었던 `신데렐라'를 주말극으로 뒤바꿨다.
또한 `첫사랑'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사랑한다면'을 끝내는 신경전도 폈다. 처음부터 다시 한번 발가벗고 해보자는 것이다.
드라마 내적으로 `파랑새∼'는 `서울의 달'`옥이이모'의 인기작가 김운경씨의 이야기 풀기에 `젊은이의 양지'를 만든 전산PD의 연출력이 가세했다.
`신데렐라'는 주인공 황신혜 이승연의 미모와 유명세에다 이창순PD의 섬세한 감성이 무기다.
첫주 시청률 결과에서 보듯 아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데, 일각에서는 이같은 초반비교를 뜻이 없다고 한다.
`파랑새∼'는 적어도 50부 이상 갈 연속극이고 `신데렐라'는 24부를 못박은 미니시리즈라 장르가 다르고 단순비교는 무리라는 얘기.
또 20∼30% 선을 오가며 두 드라마가 시청률을 나눠가질 것이란 예측도 한다.
`파랑새∼'가 서민주인공들의 토속극이고 `신데렐라'는 전문직주인공들의 트렌디 드라마라 시청층이 확실히 구분된다는 연유에서다.
그렇더라도 `누가 우위냐'는 여전히 관심사. `주말극을 이겨야 모든 걸 이긴다'는 통념을 누구보다 방송사가 절감하고 있을테고, 그런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