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북한에 완패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00시 56분
한국이 여자탁구 남북대결에서 북한에 무너졌다.
제4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일째인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지멕스(G－MEX) 컨벤션 센터에서 벌어진 여자 단체전 준결승서 한국은 1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북한을 맞아 시종 끌려가는 경기를 펼친끝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지난 95년 톈진(天津)대회 준우승팀인 한국은 이로써 정상탈환에 실패한채 3,4위전으로 밀려나 중국에 0대3으로 패한 독일과 맞붙게 됐다. 한국은 또 주니어대표팀을 포함한 북한과의 역대 대결에서 9승10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남자팀은 16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유고에 3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 29일 오전 숙적 일본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 코리아로 세계정상을 정복한 이래 두번째로 갈라져 싸운 남북 낭자군들의 대결은 패기에서 앞선 북한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첫번째 게임에 나선 류지혜가 북한의 에이스인 왼손잡이 전진속공수 김현희에게 1세트를 21대14로 빼앗아 기세를 올렸으나 2,3세트를 내리잃고 역전패하면서 급격히 허물어졌다.
두번째 게임에서 왼손잡이 전진공격수 김무교(대한항공)가 같은 전형의 위복순에게 0대2로 힘없이 무릎을 꿇어 의기소침한 한국은 세번째 게임서도 최고참 박해정(제일모직)이 두정실을 맞아 고비때마다 공격실수를 연발한 끝에 1대2로 패해 분루를 삼켰다.
◇5일째 전적
▲여자 단체전 준결승
북한 3－0 한국
김현희 2
14－21
21－9
22－20
0 류지혜
위복순 2
21－19
21－11
0 김무교
두정실 2
21－17
19－21
21－18
1 박해정
▲남자 단체전 16강전
한국 3－1 유고
○…한국과 북한의 준결승은 당사자인 한국응원단보다 외국인들이 더 관심을 집중시킨 듯한 인상.
100여명의 한국응원단은 북한 선수들을 의식해 눈에 띄는 응원을 하지 않은 반면 외국 선수단의 임원들과 관중은 점수가 올라갈 때마다 큰소리와 함께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가 끝난뒤 양측 선수들은 서로에게 시선을 주지 않은채 의례적인 악수만 교환하고 각자의 벤치로 향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영국 BBC 방송이 전국에 생중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