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포드] 내 날개로...
기사입력 1997년 04월 28일 15시 23분
"I will jump for the top(기필코 정상에 오르겠습니다."
나래 블루버드의 `마당쇠' 제이슨 윌리포드(24．1m96)가 홈 원주에서의 필승을 다짐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주인' 나래의 시즌 우승을 위해 `머슴'으로서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 온 윌리포드-.
그는 지난 26일 기아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로버트 윌커슨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10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오히려 이를 보약으로 여기고 있다.
사실 윌리포드에게 윌커슨을 비롯, 클리프 리드, 김유택 등 `기아 센터트리오'는 힘겨운 상대.
지난 25일 1차전에서 기아 센터진의 인해전술로 인한 `중과부적(衆寡不敵)'의 상황에서 윌리포드가 골밑에서 우위를 보였던 것은 전혀 예상밖의 결과였다.
하지만 1대3의 싸움을 치르는 동안 윌리포드는 체력을 거의 소진시켰고 하루 뒤에 곧바로 치러진 2차전에서 예상했던 대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2연전에서 기아 쪽이 체력저하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오히려 윌리포드가 그 주인공이 돼버렸던 것.
윌리포드는 2차전을 통해 한가지 `혜안'을 얻었다.
7전4선승제에서 통할 수 있는 `힘의 분산법'이 그것.
팀이 필승을 바라는 경기에 맞춰 자신의 체력을 적절히 조율시킨다는 작전이다.
최명룡 감독의 지시에 따라 2차전에서 이민우와 교체돼 벤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윌리포드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28일과 29일 벌어지는 2연전을 모두 따낼 수 있도록 적절한 힘의 안배를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
`팀의 완승을 위해 지나치게 오버액션하지 않으며 다음 경기를 위해 힘을 비축하는 두뇌 플레이.'
윌리포드는 자신의 이름이 플레이오프 MVP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를 의식한 플레이는 하지 않는다.
`마당쇠' 윌리포드의 최고 목표는 예전처럼 기복없는 플레이로 팀을 원년 정상에 오르게 하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