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가자' 최연소 구원왕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사상 최연소 세이브왕이 뜬다.
해태의 만 21살 무서운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
그의 공을 상대해본 타자들은 생각지 않은 엄청난 힘에 몸서리를 친다.
개막전인 지난 12일 만났던 롯데 박정태의말 .
"머리를 향해 들어오던 공이 갑자기 바깥으로 흘러 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방망이가 나갔다".
국내 최고의 왼손 교타자로 지난 20일 불운하게 임창용과 조우했던 삼성 이승엽의 말.
"웬만한 사이드암 투수는 눈 감고도 치는데 임창용 공은 손도 댈 수 없었다."
6경기에 등판해서 16⅔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아내며 방어율 0에 2승 3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해태의 새로운 소방수.
사이드암 투수로는 믿어지지 않는 최고시속 146㎞의 강속구.
이를 본 전문가들도 "옆으로 내려 꽂는 투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김정수를 대신해 소방수 임무를 이어받은 임창용에겐 거칠 것이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들쭉날쭉한 컨트롤 때문에 팀내에서 `미완의 대기'에 그쳤던 임창용은 올시즌을 앞두고 신용균 2군감독의 집중지도로 제2의 야구인생에 눈을 뜨게 됐다.
스피드는 그대로 간직한 채 컨트롤이 몰라보게 안정된 것이다.
24일 현재 5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1위에 올라있는 임창용은 세이브왕 도전 가능성 질문에 얼굴만 붉힌 채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그의 투구를 지켜본 대다수의 야구인들은 "임창용은 올해 프로야구 투수판도에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투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