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자유없는 똑같은 노랜 싫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아가미'란 독특한 제목의 음반을 들고 나타난 두 남자가 가요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심현보 하관웅의 스물네살 동갑내기 남성듀오 `아일랜드'.
모던록을 주종목으로 들고 등장한 이들은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 연주, 노래까지 모두 소화하는 팔방미인으로 인천전문대 동기동창생이라 호흡이 척척이다.
"요즘 노래들이 너무 획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자유로운 음악,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관입니다."
데뷔음반에 실린 12곡 모두의 작사를 맡았던 심현보 얘기는 이들 아일랜드 음악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하는 말.
실제로 타이틀곡 `아가미'를 비롯해 `지중해에 가고 싶다' `난중일기' `화석' `안식' `이빨뽑기' `진화론' `위기의 아이들' 등 제목부터 노래명으론 생경스런 단어로 짜여져 있다.
그러나 이들 음악은 결코 어려운건 아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목을 통해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대중음악을 이들은 추구한다. 포크록과 펑키, 얼터너티브, 팝, 아이리쉬록 등 다양한 메뉴를 클래식적으로 새롭게 해석, 품격있게 와닿는 감흥이 바로 아일랜드 음악의 진수이자 매력이다.
이들의 실력은 소리없이 연예가로 퍼져, 김혜수 김호진 주연의 영화 `미스터 콘돔'의 영화음악을 맡기도 했다.
심현보는 대학 시절 제4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은상을 수상한 이후 베이시스의 노래 작사를 전담했던 이력이 있고 하관웅은 베이스 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음감의 1인자로 언더그라운드에선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