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정면대결' 선언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5시 00분
삼성 에이스 김상엽（27）이 연패막이로 나선다.
김상엽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25일 대구 쌍방울전에 선발로 출전한다.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김상엽에게 거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는 한결같다.
조만간 특유의 빠른볼로 타자들을 시원스럽게 요리하는 위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제부터 맞을때 맞더라도 정면대결을 할 작정이다. 절대로 도망가는 피칭은 하지 않을 각오다."
2경기에 출전,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김상엽은 요즘 `동네 북'으로 통한다.
직구는 거의 던지지 않고 변화구로 승부,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 당하기 일쑤다.
코칭스태프도 김상엽의 부진에 대해 `자신감 결여'라는 일반적인 결론만 내리고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그저 앵무새 마냥 "자신있게 던져라"는 주문만 반복한다.
김상엽은 불펜에서는 전성기때와 마찬가지로 볼을 획획 뿌리고 있지만 마운드에만 나가면 꼬리를 내리고 만다.
제구력이 엉망인데다 스피드도 떨어져 거의 프리배팅볼 수준.
그러나 김상엽이 회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 23일 연습때 안정된 투구밸런스로 최고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원하는 코스에 팡팡 쏘아댔다.
자신의 투구에 만족했는지 연습을 마친 뒤에는 동료들에게 농담을 거는 여유도 보였다.
임호균 투수코치는 "자기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이제 `김상엽＝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될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