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구원 불패 신화 사냥
기사입력 1997년 04월 23일 14시 19분
LG 이상훈（26）이 `구원 불패'의 신화 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 95년 20승 위업을 달성했듯이 올시즌에는 `나가면 이긴다'는 믿음을 심어주며 사상 최고의 소방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6일 잠실 해태전부터 22일 인천 현대전까지 4게임 연속 구원성공（1구원승 3세이브）을 하고 있는 이상훈은 갈수록 완숙미를 더해가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는 시속 147㎞까지 끌어올렸고, 시속 130㎞대의 체인지업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상훈의 체인지업은 직구와 비슷한 회전을 나타내며 변화를 일으켜 유인구로서 안성맞춤이란 평가다.
어떤 상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피해가지 않는 이상훈의 공격적인 피칭은 위력 만점.
절묘한 강약 조절로 타격 타이밍을 뺏어 헛스윙을 유도하는 등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상훈은 구원 감각을 익히기 위해 등판한 쌍방울과의 개막전을 포함해 5게임에서 9⅔이닝 동안 37타자를 상대로 삼진 14개를 곁들이며 6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마무리를 뽐냈다.
구원파로 탈바꿈한 이상훈은 마음가짐까지 새롭다.
쌍방울과의 개막전에서 연패를 당하고 서울로 돌아온 지난 14일에는 휴식일도 반납하고 구리구장에 나가 컨디션을 조절하며 본격적인 구원 등판을 준비했다.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만 체인지업의 스피드를 시속 120㎞대로 낮추고 싶다."
직구와 변화구의 속도 차이가 크면 클수록 효과적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LG가 신바람을 타며 승승장구하는 것도 늘 최선을 다하는 `구원 불패' 이상훈에 대한 믿음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