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서울도착 여당 대선주자 반응
기사입력 1997년 04월 20일 17시 12분
의 대선예비주자들은 20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에 대해 대체로 북한체제의 위기를 반영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정부는 황씨 입국후 사후 처리를 신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라는 입장들을밝혔다.
특히 그동안 존재유무를 놓고 논란이 됐던 「황장엽 리스트」의 진상을 규명, 국민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으며, 황씨 망명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고문은 「황비서 입국에 즈음한 입장」을 통해 『주체사상의 이론적 창시자라고 하는 황비서 망명은 분명 북한체제의 위기를 말해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망명을 무조건 반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고문은 황씨 일행의 망명동기와 배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이에대한 정부측의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을 경우 그의 망명은 새로운 의혹은 물론 「국민불안의 씨앗」이 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황장엽 리스트」와 관련, 『존재유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로 안될것이며 관계당국은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만약 리스트가 존재하면 공개, 적절한 조치를 통해 사회의 사상적 건강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문은 『황비서 망명은 남북한 체제경쟁에서 남한의 체제 우위를 입증하는 사건』이라며 『이를 계기로 정부와 민간단체는 북에 대한 정보를 보다 정확히 이해해 식량지원 등 대북관계에 있어 적절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정부와 국민은 황씨가 언급한 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늦추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황씨 망명이 이 땅의 불행한 분단역사를 종식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문은 『황씨는 우리나라가 좋아서 귀순을 한 것이 아니라 북한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망명을 한 사람』이라면서 『남한보다 북한에 영향을 주는 사건으로 정부도 그런 관점에서 사후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이어 『황씨 망명은 남북관계가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뷸균형한 관계임을 드러내보이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정부정책도 이런 관점에 따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황장엽 리스트」의 존재유무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을 만나봤지만 그리스트가 존재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표측은 『황비서의 망명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책에 기여하는방향으로 다뤄야 할 것이고 과거처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