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원년 우승' 야망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24분
원주 나래 블루버드가 원년 프로농구 정상정복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계속하고 있다. 나래는 17일 홈코트에서 벌어진 SBS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7전4선승제） 3차전서 90대89로 승리,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지난 5일 플레이오프 1회전 3차전서 대우에 일격을 맞은 이후 6게임 내리 승전고를 울리며 플레이오프에서 `제2의 나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당초 나산과 함께 2약（弱）으로 분류됐던 나래는 무서운 저력으로 정규리그 중반까지 1∼2위권을 맴돌며 일약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막판 뒷심부족으로 추락했고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이 보장되는 2위 자리마저 SBS에 내줬던 것. 대우와의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1승2패로 탈락 직전까지 내몰린 나래는 기적처럼 소생해 4승2패로 전세를 뒤집었다. 나래의 부활은 불같은 성격과 독선적인 플레이로 게임을 망치곤하던 `럭비공 가드' 해리스가 코칭스태프의 견제 등으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변신한 때문. 해리스의 변신과 함께 `깜짝스타' 이인규가 포인트가드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낸 것도 비틀거린 나래가 곧추 설 수 있는 계기였다. 이에 따라 나래는 확률높은 세트오펜스로 공격의 효율을 극대화시켰고 찰거머리 디펜스까지 곁들여져 재도약이 가능했다. 나래 최명룡 감독은 "난관을 뚫고 나온 덕분에 팀전체 사기가 충천해 누구와 맞붙어도 자신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치악산 파랑새' 나래의 비상（飛翔）이 과연 `대권 창출'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