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소년소녀가장에 주치의를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7분
소년소녀 가장마다 주치의가 생긴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소년소녀 가장에게 주치의를' 운동을 펴고 있다. 인의협은 인도주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사업의 첫 단계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를 실천주간으로 정하고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실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의협은 이를 위해 서울시내에 있는 회원 250여명을 총동원해 가능한 한 많은 소년소녀 가장이 주치의를 두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청 등 관할기관을 통해 대상자를 찾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소년소녀 가장은 1천여명. "건강에 별다른 문제 없는 사람들은 신청하지 않겠지만 등록되지 않은 소년소녀 가장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의사 1명이 2~10명을 맡을 예정입니다." 인의협 김종구 공동대표(38. 서울 사당의원 원장)는 더 많은 소년소녀 가장에게 주치의를 맺어주고 싶지만 그럴 경우 주치의 본래의 뜻을 잃을 것 같아 10명 이하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주치의는 최소한 1년에 1~2회 정기 검진을 해주고 직접 또는 전화를 통해 수시로 건강상담을 하며 소년소녀 가장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책임지는 후견인 역할을 맡게 된다. "북한동포에게 쌀 보내기 등 그동안 했던 다른 사업과는 달리 소년소녀 가장에게 주치의 맺어주기 운동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해 소외된 이들이 확실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김대표는 이 운동이 더욱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의사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흩어져 있는 1천여명의 회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인의협은 또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역탁아소와 민간 보육시설의 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건강교육을 하고 구급함 100개를 전달하는 한편 북한 어린이에게 의약품 보내기 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