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네] 무패우승 꿈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3분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출신 레네 감독（50）이 희망에 부풀어 있다. 데뷔 무대에서의 무패우승이 눈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97아디다스컵에서 팀당 8경기씩을 치른 17일 현재 일화가 거둬들인 성적은 3승5무（10득점, 6실점）로 단독 1위. 이제 19일 오후 3시 마산에서 벌어지는 부산 대우와의 `마지막 승부'서 이기기만 하면 무조건 우승이다. 사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화를 우승후보로 꼽은 이는 아예 없었다. 의 J리그 진출, 박남열 한정국 이영진 등 국가대표 출신들의 대거 군입대, 과 이기범의 잇따른 어깨수술, 란코비치 논코비치 겐나디 등 용병들의 방출 등으로 팀이 완전 초토화 직전이었던 것. 하지만 레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은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가 맨 처음 시작한 작업은 팀의 인화단결과 군살빼기. 선수들에게 신용과 의리, 단체생활에서의 예절 등을 요구했고, 뒤틀린 사고를 지닌 선수는 가차없이 쳐버렸다. 합숙을 없애고 선수들을 모두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게임메이커 을 골잡이로 세우고, 사이드어태커 김경범을 스위퍼로 내리는 등 선수들의 위치이동을 통해 전력의 극대화를 모색했다. 아디다스컵 뚜껑이 열리자 `레네 축구'는 위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 축구계에선 `레네축구'를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한국을 비롯해 가나 자이르 러시아 등 7개국 출신들이 모여 팀을 이룬 `외인부대' 일화. 이 외인부대 사령탑 레네의 97아디다스컵 무패우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