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안방열쇠 꿰찼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1분
삼성 김영진（25）이 `안방 마님' 열쇠를 꿰찼다. 지난 15일 대구 홈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한 김영진이 부쩍 성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주전포수였던 선배 을 벤치에 앉혔다. 지난 15일 경기서는 오랜만에 등판해 경기감각을 찾지 못했던 을 멋지게 리드해 팀이 연패서 벗어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16일에는 한화 에게 좌월 2루타를 뽑아내 팀이 노히트노런의 망신을 면하게 만들었다. 또 5회에는 2루 도루를 하던 송지만을 잡아내는 칼같은 송구력으로 한화의 상승무드를 차단하기도 했다. "항상 경기에 몰두하려고 노력한다. 상대타자들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해 투수들이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영진은 성실하지 못한 태도 때문에 감독에게 미운털이 박혀 작년 중반부터 거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말부터 이를 악물고 훈련해 백감독의 신임을 회복했다. 백감독은 요즘 "감독을 하면서 이렇게 달라진 선수는 처음 보았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김영진을 칭찬한다. 작년 1할3푼4리의 타율을 기록한 김영진은 올해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대타로 출전한 지난 13일 현대전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뽑아내는 등 심심찮게 장타를 날리고 있다. 차동열 배터리코치는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실수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경기에 적응만 하면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