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득점포 본격 가동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58분
부천 유공의 `날쌘돌이' （24．FW）이 드디어 용틀임을 시작했다. 지난해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에서 5골을 기록, 득점왕에 올랐던 그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활짝 켠 것. 계기는 지난 12일 LG와의 97아디다스컵 7차전. 올들어 처음으로 주전멤버로 나서 기다렸다는듯 2골을 낚아채며 7대1 대승을 이끌었다. "오히려 예감이 좋습니다. 늦게 골맛을 본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프로무대에 데뷔, 첫 대회서 득점왕을 거머쥐며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제몫을 하지 못했던 짐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말끔히 털어버리겠다는게 그의 각오다. 그의 `부활포'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늘 교체선수로 뛰며 붙어다니던 `반쪽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내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돌려놓았다. 또 팀으로서도 골게터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보다 다양한 득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됐다. 지난해 프로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은 정규리그에선 불과 2골을 기록, 부진을 면치 못하며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손꼽아 기다렸던 올시즌에도 장신 골게터 박성철（1m90）이 입단, 주전자리를 내주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96애틀랜타 올림픽대표 출신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였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이제 유공도 덕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공격형 미드필더 조정현의 공백을 더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게됐다. 은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긴 하지만 프로 첫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아디다스컵에 대한 미련이 많은듯 "남은 경기서 지난대회 득점왕의 면모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