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피] 립싱크요? NO!
기사입력 1997년 04월 14일 13시 56분
베이비 랩 돌풍이 가요계에 태풍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주인공은 `뿌요뿌요'라는 기발한 제목의 노래를 들고 돌아온 유피(UP). 유피는 작년 `1024'로 사랑을 받았던 그룹. 가을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이들은 그동안 비밀 장소에서 남녀가 주고받는 독특한 베이비 랩을 개발, 97년의 첫 밀리언 셀러는 자기들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댄스가요 왕좌 무혈입성을 꿈꾸고 있다. 당장 유피 바람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돌풍으로 몰아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의 유명 디스코텍에 돌린 이들의 홍보음반이 불티나고 있다. `뿌요뿌요'를 모르면 신세대군에서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는 사실은 유피의 새 음반이 이미 27만장 선주문이란 믿어지지 않는 현실로 나타났다. HOT, 영턱스 등 잘 나가던 댄스그룹이 잠시 주춤거리는 틈새시장에 홀연 등장한 유피의 바람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기세다. 일본의 음반관계자가 지난 주말 이들의 일본 진출을 타진키 위해 유피 소속사인 동양레코드 신현빈사장을 만나고 돌아갔으며 홍보음반에 반한 모 의류회사는 월 2천만원에 의상협찬 계약을 제의했을 정도다. "유피가 댄스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라이브가 가능한 실력파 팀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철저하게 라이브무대를 위한 노래로 새 음반을 꾸민게 적중했나 봅니다." 동양레코드 신사장 얘기처럼 유피의 새 음반은 라이브무대를 후끈 달굴 댄스곡들이 아주 다양한 메뉴로 채색되어 있는게 특징. 동양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흥겨운 폴카, 힙합, 포크, 발라드, 클래식컬러 등 남녀노소 구별없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노래들로 꽉 짜인 음반에서는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이들 유피는 지난 주말 모 가수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 주인공을 제치고 앙코르송 요청을 받아 주인공을 머쓱하게 했던 일화도 엮어냈다. 태국의 민속악기를 비롯해 각종 악기로 백뮤직을 꾸민 컬러풀한 포장도 이들 음반이 환상적이라는 평을 받아낸 유피 앨범의 또다른 포인트다. 유피는 여름전 한국시장 석권, 이후 일본진출이란 스케줄을 세우고 20일부터 본격적인 TV출연과 라이브무대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