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련서적] 출간 붐
기사입력 1997년 04월 14일 13시 51분
중국관련 서적이 앞을 다퉈 출간되고 있다. 중국 고대의 신화부터 가상의 미래중국을 다룬 소설까지 그 형식도 다양하다. `바람난 중국인, 변하는 중국땅'(시공사)은 "중국이 다시 옛영화를 되찾고 아시아의 용이 될 터이니 한국인은 조심하라"는 관점에서 쓰여진 책. 조선족교포 3세인 김문학－명학 형제가 쓴 이 책은 현대중국의 매춘실태, 85%에 이르는 공처가들에 관한 얘기, 간 큰 중국여인 등 흥미진진한 화제들을 풀어내놓고 있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동방미디어)은 중국의 젊은 30대 지식인들인 쏭챵 짱창창 챠오볜 등이 집필한 책으로, 중국국민의 열렬한 공감을 얻으면서 500만부나 팔린 화제작. 힐러리여사의 중국 인구정책 비판에 대해 "일개 여편네의 소갈머리 없는 소리"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2차대전이 끝나고 아량을 베풀어 배상금을 받지 않았더니 일본이 은혜도 잊고 중국제재에 가세하고 있다"고 공격한다. 대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열망을 담은 이 책은 미국과 일본을 향해 `NO'를 외쳐보자는 선언문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문고판으로 나온 `중국의 신화'(범우사)는 중국 고대신화를 알기 쉽게 풀이한 책. 장기근교수가 `사기' `십팔사략' `서경' 등을 참고, 재구성한 이 책은 인류의 시조인 복희와 여와, 삼왕오제, 요임금과 순임금 등을 다루고 있다. 중국을 다룬 소설도 나왔다. `짐은 이것을 역사라 부르리라'(한겨레신문사)는 `사기'를 토대로 하되 그 모순을 비판적으로 파헤쳐 쓴 소설. 진시황 부자가 배달조선을 말살하고, 중원인의 머리에 남아있는 `배달의 혼'을 지우기 위해 꾸미는 음모가 진진하게 펼쳐진다. 방송국 프로듀서인 김현기씨와 그의 아내 유정아씨가 함께 썼다는 점도 화제. `21세기 삼국지'(작가정신)는 등소평 사후 3국으로 분열된 중국천하를 통일하려는 사나이들의 꿈을 그린 현대판 삼국지. 중국대륙은 북경의 공산주의정부, 동북의 군벌정부, 화남의 민주정부로 분열돼 내란의 혼란에 빠진다. 이런 가상무대에서 유비 조조 관우 장비 제갈공명을 닮은 21세기의 영웅호걸들이 나타나 일세를 풍미한다. 히야마 요시아키의 소설을 조양욱씨가 번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