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레이더] 홍보없는 시티투어 존폐위기 당연
기사입력 1997년 04월 14일 13시 49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명소를 보여주는 `서울 시티투어'가 등장 6개월여만에 누적된 적자로 존폐 위기에 처하자 업계에선 "당연한 결과"라는 평.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우선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민들조차 시티투어가 어떤 것인지, 외국인들만 이용하는 것인지 정확히 모를 정도로 투어 주관회사가 일반 홍보를 등한시한 채 여행사를 통한 모객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는 것. 시티투어는 작년 10월 한보관광, 삼봉관광 등 4개 여행사가 공동 설립한 (주)터미널관광에서 주관하고 있으나, 이용객수가 별로 없어서 지난 3월 말까지 8천여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손해로 삼봉관광이 손을 뗐으며, 운행 버스도 5대에서 3대로 줄어들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서울 시티투어 같은 비중있는 관광상품이 등장했으면 지방 촌로들까지 알만큼 널리 알렸어야 했다"며 "참여 여행사가 많아서 그런지 주인 의식이 없는데다 제발로 찾아오는 손님만 받겠다는 안일한 영업 정책이 한국관광을 상징하는 시티투어를 망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8월 합의된 여행업계의 전면광고 자제 결정 시한이 지난달말로 끝남에 따라 치열한 전면광고전이 재연됐으나 문체부까지 개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다시 `자제'쪽으로 급선회됐다고. 여행업계의 광고전쟁은 삼홍여행사가 광고 자율 규제가 해제된 지난 1일 모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실어 신호탄을 올렸으며 씨에프랑스, 온누리여행사도 뒤따라 가세했었다. 이에 깜짝놀란 곳은 문화체육부. "극심한 경기 침체에다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전면광고는 곤란하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 문체부는 전면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3개 여행사 관계자를 불러 `훈계'했고 결국 이들 여행사는 오는 17일부터 전면광고를 중단키로 결정, 2차 여행광고 전쟁은 보름여만에 끝났게 됐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