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한푼도 안받았다' 정치가의 거짓말
기사입력 1997년 04월 13일 14시 54분
물론 영양가 있는 거짓말도 있다. `댁의 따님이 어쩜 그리 예쁘죠?'(돈 꾸러 간 사람) `음식이 참 맛있군요！'(밥 얻어 먹는 사람)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이순신) `나는 오늘 속이 좋지 않구나. 내 도시락을 니가 먹으렴！！！'(60년대 맘씨 좋은 선생님) 그러나 이런류의 보기 좋고 듣기 좋은 `하얀 거짓말'은 자꾸 사라져 가고있고 `시커먼 거짓말'들이 어지럽게 춤을 추는 세상이다. 엊그제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우리의 눈맛을 돋웠다. 미국 남가주 의대 정신과 의사의 긴 연구 끝에 나온 실험결과인데, 사람은 약 8분만에 한 번씩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재미가 있어서 계산을 해 봤더니 사람들은 하루만도 180여회의 거짓말을 쏟으며 사는 걸로 나왔다. 그러나 이건 교회나 성당 또는 사찰 근처 아니면 크게 회개해서 거짓말을 술과 담배 끊듯 한 `양치는 소년'의 마을에서 나온 통계였을 것이다. 장소가 구치소의 한보청문회장였으면 1분 아니 1초마다 한번씩의 거짓말이 나왔을테니까. 대표적 증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정아무개씨는 이름값을 여지없이 하느라 그랬는지 크게 입을 다물어(클 `태' 지킬 `수') 겨우 숨 쉴 때하고 거짓말 증언 할 때만 입술을 벌렁거렸으니까. 질의자 "증인의 이름이 씨, 맞습니까?" 정증인 "아버지가 내 이름을 지어 준 게 70년도 넘었습니다. 그 때 일을 어떻게 일일이 기억합니까?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매사에 이런 식으로 말을 둘러 대더라니까. 나잇살이나 찌끄렀다는(먹었다는)사람이 이 정도니 보통 백성들은 얼마나 거짓말이 생활화돼 있겠는가. 오늘가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거짓말 몇가지를 알아보자. 정치가:나 한푼도 안 받았어요！ 교장:(조회 때)에,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간단히…. 조종사:승객여러분 아주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AS기사:이런 고장은 첨 보네요. 간호사:이 주사 하나도 안 아파요. 플레이 보이:(끝나고 담배 피우면서)사랑했기 때문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