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휴스턴] 5언더파 선두
기사입력 1997년 04월 11일 16시 26분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외신종합】 마스터스 출전 경력 8회,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지난 90년 대회서 3위. 프로 15년차로 튀지는 않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넘나들던 미국의 `중고참 프로' 존 휴스턴（35）. 오거스타의 신（神）은 마스터스 골프 대회 첫라운드의 선두로 그를 점지했다. 신의 점지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405야드） `홀리'에서 이루어졌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한 휴스턴은 4언더파（68타）로 미리 경기를 마친 폴 스탠코우스키（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리다 1타 뒤진 2위로 밀려나 있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보면 마치 골목길을 연상시킬 정도로 티샷이 빠져 나갈 구멍이 거의 없는 이 홀에서 휴스턴은 정석대로 티샷에 페이드를 걸었다. 타구 소리는 경쾌했지만 볼은 너무 많은 페이드가 걸려 슬라이스가 나며 오른쪽 숲을 뚫고 10번 홀까지 굴러갔다. 5번 아이언을 집어든 휴스턴은 잘 보이지도 않는 그린을 향해 세컨샷을 했다. 볼의 낙하 지점을 보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가던 휴스턴은 그린 주변에 있던 갤러리들의 환성 소리에 깜짝 놀랐다. 핀대를 향해 날아오던 볼이 그린에 퉁기더니 그대로 구르면서 홀컵에 떨어진 것. 퍼터를 꺼내 들 필요도 없이 `행운의 이글'을 기록한 휴스턴은 한홀서 2타를 줄이며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마스터스 첫라운드서 단독 선두에 뛰어 올랐다. 5언더파 （67타）. 휴스턴은 이날 전반 9홀서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 받은 뒤 10, 11번홀서 연속 버디를 낚고 13번과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암으로 한때 필드를 떠났던 미국의 폴 에이징거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69타）를 쳐 단독 3위에 나섰다. 프로 데뷔 후 첫 마스터스 출전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홀부터 보기를 범하기 시작, 4번홀과 8, 9번홀서 연속 보기를 범해 무너지는 듯 했으나 후반들어 10, 12, 13번홀서 버디로 만회하고 15번홀（파5．500야드）서는 이글까지 기록하며 2언더파（70타）를 마크, 단독 4위에 올랐다. 우즈와 함께 라운드했던 지난해 챔피언 닉 팔도（영국）는 전반 9홀에서만 5개의 보기를 범하면서 3오버파（75타）를 기록, 95년 챔피언 벤 크렌쇼（미국）, 코리 페이빈（미국）, 톰 왓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과 함께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은 5오버파（77타）로 일본에 귀화한 한국계 가네코 요시노리（한국명 김주헌） 등 15명과 함께 공동 47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