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결승행 '빅뱅'
기사입력 1997년 04월 11일 16시 26분
원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이 오는 13일 오후 3시 대구에서 벌어지는 기아－동양전과 14일 오후 6시40분 SBS와 나래의 서울 격돌을 시작으로 불꽃튀는 대접전에 들어간다. 플레이오프 준결승은 정규리그 4강이 약속이나 한듯 모두 진출,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우선 기아는 부산동아시안게임 준비에 따른 체육관 사정으로 원정경기를 먼저 벌이는 악재（惡材）에도 정규리그에서 동양에 3전전승을 거둔바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직행한 기아로선 전력 소모가 전혀 없는 만큼 초반에 동양을 녹아웃시킬 각오지만 보름여간 쉬는 바람에 경기감각이 떨어진 게 다소 걸린다. 하지만 클리프 리드와 로버트 윌커슨이 버틴 골밑과 허 재－－김영만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정상적인 플레이만 유지한다면 승부를 굳이 오래 끌고갈 이유가 없다고 전망한다. 이에 맞서는 동양은 등 `영파워'가 주축을 이루고 있어 나산과 벌였던 1회전의 여세를 몰아 기아를 격침할 요량이다. "지난달 26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기아의 아킬레스건을 찾았다"는 게 동양 박광호 감독의 설명이다. 한편 SBS－나래전은 `포크레인'과 `삽질'의 대결.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를 선봉에 내세운 나래는 용병 칼레이 해리스와 포스트시즌들어 빛을 발하는 이인규 등의 장거리포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는 `포크레인'. 나래는 정규리그서 3점슛 506개를 시도, 204개를 적중시켜 성공률 40.3％로 이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SBS가 나래 슈터들에게 빈틈을 보였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일 것"이라고 내다본다. 반면 SBS는 개인기를 앞세운 골밑돌파로 점수를 보태는 `삽질농구'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제럴드 워커와 , 데이먼 존슨 등이 부지런히 골밑을 파고드는 확률농구로 위험부담이 높은 나래의 3점포에 맞대응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