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현대 톱타자-좌익수 새출발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3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이럴까.
현대 감독은 롯데에서 （28）를 데려왔다는 소식을 듣자 평소의 `포커페이스'를 잃어버렸다.
김감독은 "의 입단은 팀전력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자신있다"며 생전 볼 수 없던 장담까지 했다.
이와 함께 김감독은 "를 톱타자에 좌익수로 쓰겠다"며 사령장을 내렸다.
좌익수 이숭용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최만호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구축한다면 공수에서 어느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김감독의 생각이다.
는 타율 3할과 도루 50개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전형적인 톱타자감.
지난해는 허리 부상으로 타율 2할7푼2리와 도루 23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깨끗이 완치됐다.
현대 구단에서는 `귀하신 몸' 를 위해 롯데에서 달았던 배번 1번을 그대로 물려줬다.
원래 내야수 류영환이 1번이었지만 깨끗이 양보했다.
는 트레이드 다음날인 9일 인천구장을 찾아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상견례를 나눈 뒤 10일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는 "개막 직전 트레이드돼 약간 얼떨떨했지만 빨리 적응하겠다. 현재 몸상태가 최고조라서 자신이 넘친다"며 의욕을 보였다.
현대의 커다란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준 `독사' 가 새 옷을 입고 기다리는 개막은 더욱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