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역시 LG 3번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04분
`로보캅' 송구홍（29）이 버티는 LG의 3번은 강하다. 스피드와 파워, 여기에 정확성까지. 10경기를 뛴 시범경기 성적은 17타수 5안타（0.294）. 그러나 알짜배기 타격 성적은 훨씬 뛰어나다. 3월초 오키나와 캠프 막판의 어깨 부상으로 시범경기 중반까지는 수비에만 주력했을 뿐, 정상 타격을 하지 않았다. 제대로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잠실 OB전부터의 5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0.417）, 3타점. 한경기를 뺀 4경기서 안타를 때리는 꾸준함을 보였고 2루타와 3루타 한개씩을 섞어 든든한 파워도 과시했다. 빠른 발이 붐비는 LG서도 단거리 달리기 팀내 챔피언일 만큼 스피드는 `쌕쌕이'급. 3박자를 고루 갖춘 만능 타자다. "열흘동안 타격을 쉬어 페이스 조절을 걱정했었다"는 송구홍은 오는 12일 시즌 개막에 맞춰 빠르게 타격 페이스를 회복한 것에 안도하는 표정. 올해는 자신있게 맞는 시즌이다. 군복무로 걸렀던 해외 전훈을 3년만에 다녀왔다. 작년에는 포지션 이동의 여파로 공－수에서 부진에 빠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해는 제자리인 3루를 찾았다. `20（홈런）－20（도루）'을 달성한 92년의 기록이 고스란히 올해의 목표치. 타율 3할을 때려 내면서 3루수 골든글러브를 되찾을 욕심이다. `허슬러' 송구홍은 그라운드에 서야 완전히 행복한 선수다. 바로 그 열정 때문에 그는 LG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쌍둥이 타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