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 세상밖으로,팬들 곁으로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08분
지난달초 콘서트장인 잠실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우는 저력을 발휘해 건재를 과시한 시나위의 97년 행보에 거침이 없다. 대전 부산 대구 광주 전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공연의 표가 예상보다 빨리 팔려, 60% 예매율을 보이는가 하면 연초 선보인 6번째 음반의 판매도 벌써 30만장에 육박해 안정권에 올라섰다. 최장수 록그룹으로 한국 록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들에게 올해 부쩍 시선이 쏠리는 것은 그동안 언더그라운드만을 고집해오던 불문율을 깨고 좀더 팬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를 선언하면서다. 짧아진 헤어스타일, 새 보컬 김바다와 함께 터져나오는 세련된 록의 맛깔스러움 등이 팬들을 잡아붙들기 시작했으며 덩달아 그동안 터부시했던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는 파격변신도 한몫했다. "예전에는 우리만이, 그리고 우리를 좋아하는 팬들이 원하는 공간이면 노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주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더 크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선 이제 찾아가 노래부를만큼 성숙해졌다고 할까요." 매니지먼트 회사로 마인21세기를 지정, 새롭게 태어난 6집의 시나위는 확실히 달라졌다. 한 목소리로 "팬들이 원하면…"을 외치는 모습에 언뜻 동네 개구쟁이같은 친근감도 묻어날 정도다. 6집에서도 결손가정의 아이를 노래한 `블루베이비' `덤벼' 등 사회성 짙은 노래를 선보이는 시나위는 현실비판은 이제 듣는 이의 몫으로 돌리고 자신들은 노래의 제작과 들려주기에 전념하겠다고 97년 활동반경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