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일부다처가 좋아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45분
"나는 너무 잘생겨서 마누라 하나로는 부족하다." 카사노바의 어록에 있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최근 부인 몰래 딴살림을 차려 고소당한 온두라스의 한 국회의원이 이런 궤변을 늘어놓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주간 월드뉴스 최근호에 따르면, 훌리오 비야토로라는 이 문제의 의원은 아내에 의해 고소당한 뒤 지역구민들을 설득한답시고 기자회견을 열어 "나처럼 너무 잘생긴 남자는 여러 여자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당당히 밝혀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어 "신은 나에게 육체적 매력을 주었고 나는 단지 그것을 이용했을 뿐"이라며 자신이 과거에 댄서였다고 털어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말도 안되는 변명이 통할 리 만무. 여성단체들은 길길이 분개했고, 동료의원들은 그의 섹시한 엉덩이를 더이상 의사당에 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의원직 박탈 투표를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여성단체의 한 회원은 "그는 한 여자의 사랑을 받을 가치도 없는 욕심많은 돼지에 불과하다. 실제 보니 잘생긴 얼굴도 아니다"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비야토로의 비극은 17세의 아내가 그가 딴살림을 차린데 분개해 중혼（重婚）으로 고소하면서 동시에 이혼을 요구해 시작됐다. 그는 "여자들은 나를 못건드려 안달이다.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거절하는 일도 옳지 않은 일 아니냐"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비야토로가 성장배경과 정신상태를 의심할 만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국회의장도 그를 공직에서 추방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의장은 "비야토로가 비도덕적이라서가 아니라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