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국내무대도 내차지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42분
국내무대에서도 통한다.
안양 LG의 `날쌘돌이' （MF）이 `국내무대 징크스'를 털어내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3경기에 출전해 벌써 2골.
득점 레이스의 선두에 서서 매서운 골폭풍을 휘몰아칠 태세다.
지난달 22일 부산 대우와의 아디다스컵 개막전（1대1）서 후반 11분 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던 은, 29일 현대전（1대1）에서도 후반 18분 김판근의 어시스트로 선제골을 낚아챘다.
그는 지금 자신있게 외치고 있다.
"나는 이제 더이상 국제용 선수가 아니다."
올시즌에는 기어코 `국제용 선수'의 달갑지 않은 굴레를 벗겠다는 의 굳은 다짐에는 비장함마저 서려 있다.
그동안 에 대한 평가는 국제무대와 국내무대로 나뉘어 극명하게 엇갈려온 게 사실.
국제무대에 서면 한국 최고의 스타였지만 국내 프로무대에선 무명선수에 가까웠던 것이다.
92년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까지 프로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총 12골－7어시스트. 프로선수로서 감히 명함을 내밀기조차 부끄러운 성적표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선 사정이 달랐다.
94미국월드컵 스페인전（2대2）에서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것을 비롯, 지난 2월22일 홍콩과의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6조예선（2대0）에서도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시즌 이같은 국내무대 징크스를 불식시키며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