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도코드] 한국-러시아 남성듀오 결성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39분
한국과 러시아 젊은이가 남성듀오를 결성, 독특한 음반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테네시대학 출신의 이지훈과 러시아인 발 게이나의 2명으로 구성된 `쑤도 코드'는 한국과 러시아 음악의 만남을 시도한 첫 그룹. 특히 발 게이나는 러시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러시아 음악의 우상 빅토르 최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화제는 일파만파다. 지난 주말 첫선을 보인 이들 쑤도 코드 음악은 보컬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중시하는 커다란 흐름이 우선 인상적. 구 소련 체제 붕괴전 명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드날린 발 게이나의 환상적 연주와 테네시대학에서 컴퓨터 음악을 전공한 이지훈의 힘있는 보컬이 알맞게 밀고당기는 가운데 전개되는 프로그레시브한 음악은 요즘 음악과는 사뭇 다른 이색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타이틀곡 `시간 지나 후회할거야'(작사 안예은, 작곡 이지훈)는 경쾌한 기타 주법과 간주의 피아노가 어울린 화사한 분위기의 곡으로 주제인 첫사랑의 아련한 향수속으로 듣는 이를 몰고 가는 핑크빛 향이 물씬 풍기는 노래다. 테네시대학 시절 `빅스타'라는 그룹을 만들어 테네시주를 중심으로 활동을 했던 이지훈은 "한국적인 소리와 미국적인 대중성, 그리고 구 소련의 록을 접목시킨 새로운 음악"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규정짓는 한편 "보컬의 매력과 연주음반의 감상 재미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작품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