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재수-삼수 새내기 남학생 인기 상한가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3시 27분
`어디 괜찮은 재수생 새내기 없수?'. 요즘 대학가에서는 재수나 삼수한 97학번 남학생들이 여자선배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개강을 하며 시작된 미팅시즌에 2∼3학년 여대생들이 재수나 삼수한 새내기들을 선호하는가 하면 각종 동아리에서는 여자 선배들이 늙은(?) 97학번 남학생들을 유치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이는 나이는 같지만 아직 대학물(?)에서 짝을 만나지 못한 킹카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재수나 삼수를 하며 정신적인 수양을 했기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의젓한데다 여학생보다 아래 학년이기 때문에 사귀면서 `연하'의 로맨틱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 이에따라 고학년의 여학생들 중에는 일부러 저학년 남학생들만을 상대로 염치없이 미팅을 하는 일명 `영계팅'이 유행하고 있다. 또한 동아리에서는 늙은(?) 새내기들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선배 여학생들의 캠퍼스 커플 후보로 낙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배윤경양(19·경원대 의상 2)은 "최근 재수한 97학번 남학생과 미팅을 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킹카들이 많이 나와 놀랐다"며 "요즘 여자 선배들 사이에는 `늙은 새내기＝킹카'라는 공식이 나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재수한 한지섭군(19· 국사학과 1년)은 "재수했다는 이유로 여자선배들이 얘기하기를 꺼릴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잘 대해준다"며 "2학년 여대생들과의 미팅 제의도 많이 들어와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재수를 하지 않은 일부 남자 재학생들은 "여자 선배들이 이렇게 차별대우를 할 줄 몰랐다"며 "이럴줄 알았으면 일부러 재수를 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