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윤정춘] 우승길목 내가 뚫겠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5시 00분
2일 오후 7시 목동에서 맞붙는 프로축구 과 대우의 간판 골잡이 윤정춘（24·MF）과 （29·MF）의 발놀림이 부산하다. 목표는 하나.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외나무 승부'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정상 정복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각오다. 양팀은 1일 현재 1승2무（승점 5）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단독 1위 질주도 가능한 상태. 각팀에서 왼쪽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둘은 위치뿐아니라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 스타일도 엇비슷해 그라운드위의 불꽃 경연은 불가피하다. 홈팀 의 윤정춘은 97아디다스컵 개막포의 주인공. 삼성 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낸뒤 지난달 29일 대전과의 3차전에서 잠시 멈칫했지만 언제든지 한방이 가능한 면돗날 슈팅을 자랑한다. 많이 뛰지는 않지만 문전 기회 포착에 능하고 순발력이 뛰어나 상대 수비수들에게 여간 곤혹스런 존재가 아니다. 니폼니시 감독의 신뢰 또한 깊어 그의 몸동작엔 늘 자신감이 배어있다. `왼발의 마술사' 대우 의 각오도 각별하다. 지난해 아디다스컵서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과의 경기서 팀이 2대7로 대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진다. 컨디션도 최상이다. LG 전남과의 두차례 경기서 침묵을 지키더니 지난달 29일 전（1대0 승）에서 결승골을 잡아낸 이후 예의 날카로움이 살아나고 있다. 올해들어선 상무에서 복귀한 월드컵대표 출신 정광석과 신인 이장관이 공격라인에 가세, 자신의 활동폭이 넓어져 예감도 좋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4무승부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던 우승후보 과 대우. 그 정점에 서있는 두 스트라이커의 발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