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 전력분석 - 공격력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4시 59분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아무리 좋은 투수도 타선의 뒷받침이 없으면 승리를 따낼 수 없다. 극단적인 예로 투수가 9이닝, 아니 연장전까지 안타, 4사구 한 개도 안주는 퍼펙트로 막아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 0대0 무승부가 된다. 반대로 공격력이 뛰어난 팀의 투수는 방어율이 3점대라도 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롯데 투수들은 `복받은 선수'들이다. 한 경기에서 5점은 가볍게 뽑아낼 수 있는 든든한 타선의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본지 기자들은 작년 팀타율（0.274） 팀타점（543개） 팀득점（566점, 게임당 4.5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롯데 공격력을 역시 최강으로 꼽았다. 중심타자들의 장타력이 약간 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톡톡 맞혀대는 단타 위주의 배팅은 상대투수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하다. 작년 시즌 3할타율을 달성한 `3인방' 에다 각각 허리와 발목부상에서 회복한 와 이종운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주전 전원이 도루능력을 갖고 있을 정도로 빠른 발은 롯데가 가진 최대의 무기. 는 이병규 동봉철 심재학으로 이뤄진 좌타라인이 돋보인다. 1,3,5,7,9번은 오른쪽 타자가 2,4,6,8번은 왼쪽 타자가 포진,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톱타자 과 송구홍 등 발빠른 선수들이 많은 데다 김선진 허문회 등 대타요원도 풍부하다. 번트, 히트앤드런 등 기본기와 오밀조밀한 작전의 야구를 구사하는 쌍방울은 이종두 등 오른손 노장타자들의 영입으로 `벌떼타선'에 한층 힘이 실렸다. 간판타자인 와 김 실 심성보 김광림 등 왼손 타선도 위력적인데 이적생들의 체력이 과연 언제까지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작년 팀타율（0.242）과 팀득점（446） 최하위를 기록한 OB는 올시즌 부상선수들이 모두 회복해 상하위 타선의 구분이 없어졌다. 붙박이 톱타자 와 4번 , 삼성에서 이적한 이 `요주의 인물'. 95년 홈런－타점 2관왕 와 `헤라클레스' 의 장거리포는 여전히 상대투수를 위협한다. 해태는 `만능타자' 이 공격을 풀어가는 열쇠. 팀공격력의 70％를 도맡는 이 진루하는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기는 횟수가 잦을 것은 불보듯 훤한 일이다. 투수진이 좋은 덕에 감독은 1∼2점차 승부를 위해 번트사인을 자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드의 팀 현대는 공격력에 큰 변화가 없다. 작년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던 이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과제. 하위타선은 허약한 편인데 계약금 3억4천만원짜리 신인 우익수 최만호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과 한화의 방망이는 약체로 분류됐다. 삼성은 간판 을 제외하곤 믿을 만한 타자가 눈에 띄지 않고, 한화는 임수민 송지만 홍원기 등 2년생들의 활약이 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