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전력분석] LG주전같은 2군 든든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45분
82년부터 작년까지 한시즌 전경기 출전은 82회가 기록됐다. 한해 평균 5.5명의 선수만이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셈이다. 팀당 한명이 시즌내내 제자리를 지킬까 말까 했고 나머지 포지션은 교체요원들이 드나들었다는 말이다. 지명타자도 마찬가지다. 상대투수가 오른손이냐 왼손이냐에 따라 서너명의 좌－우 지명타자를 대기해야 한다. 이처럼 지명타자와 백업요원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OB를 보면 더 확실해진다. 95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OB는 지난해 유격수 김민호, 2루수 이명수, 포수 이도형이 부상으로 빠지며 단번에 꼴찌로 떨어졌다. 따라서 겨울훈련의 목표를 `플래툰 시스템(한 포지션에 2명 이상이 경쟁하는 것)'으로 잡았다. 그 결과 즉시 전력감인 신인 문희성(1루) 강규철(3루)을 확보했을뿐 아니라 이종민(2루)의 복귀와 더불어 김종석(1루) 전형도(유격수)의 페이스도 좋다. 좌 이정훈－우 이도형이 지명타자로 나가고 김태형 최기문 진갑용 등 쟁쟁한 포수들이 안방을 지키고 있다. 본지 기자들이 선정한 결과 지명타자및 백업부문 3위에 올랐다. 1위는 두말할 필요없이 LG. 노찬엽과 김선진이 지명타자－외야－1루를 넘나들고 2루에는 수비가 뛰어난 송인호, 유격수에는 3억신인 손지환, 포수에는 `시범경기 스타' 최동수가 강력한 방망이로 주전을 위협한다. 이외에도 발빠른 외야수 박준태와 수비형 포수 김정민, 지난해 9월 한경기 3홈런의 주인공 허문회 등 백업요원만으로 탄탄한 타순을 짤 정도다. 해태도 `9명이 하는 엘리트 야구' 스타일을 버리고 트레이드와 신인 보강으로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었다. 외야에는 발빠른 좌타자 박재벌과 오른손 조 현 김병조, 신인 장석희 김창희가 있고 3루수 백인호와 2루수 이경복이 내야를 받쳐 공격력이 보강됐다. 지난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받은 박재용도 건재. 김종훈이 대표 지명타자인 롯데는 유격수 김민재와 2루수 박현승, 1루수 임형석이 선발을 위협할 정도의 기량을 갖췄고 외야에는 이종운 김영일 김대익이 수시로 투입된다. 강성우 김선일 등 경험이 많고 수비가 좋은 포수들이 임수혁의 뒤를 받치는 것도 장점. 이름 값으로는 쌍방울이 최고다. 김성래 이종두 김성현(오른손)－박노준 박철우(왼손) 등 왕년의 강타자들이 주전과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지명타자 윤덕규, 수비전문의 염경엽, 찬스에 강한 우타자 김상국 하득인과 좌타자 장정석의 현대도 제법 짜임새가 있다. 특히 작년 한국시리즈 노히트 노런을 이끈 포수 김형남과 시범경기 3경기 연속홈런의 주인공 이재주도 유망주. 한화나 삼성은 불안한 편. 한화는 지명타자 이강돈을 제외한 이영우 임주택 정기창(이상 외야) 정경훈 이민우(내야) 등은 주전과의 기량차가 심하다. 포지션별 분석에서 전 부문 하위권으로 꼽힌 삼성은 백업요원의 수준도 처진다. 원년멤버 이만수가 버티고 있을뿐 고참선수들을 대거 방출해 김승관 신동주 김태균 김 훈 등 세대교체 멤버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