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화이트] 심장마비 경험뒤 교주변신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7시 19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천국의 문'（Heaven's Gate） 신도 39명의 집단자살을 주도한 교주 마셜 애플화이트（66）가 관심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장로교 목사의 4남매 중 하나로 태어난 애플화이트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성장,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았으나 심장마비로 죽음의 고통을 경험한 뒤 사교 교주로서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년대 심장마비로 사경을 헤매다 정신이 들었을 때 병원 간호사로부터 "당신은 지구로 다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은 것을 계기로 삶이 바뀌게 됐다는 것.
그 간호사는 애플화이트의 인생 동반자 및 동업자로서 그의 정신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보니 루 네틀스로, 애플화이트는 그녀와 함께 （미확인 비행물체）의 존재를 믿는 일련의 사교를 창시했으며
이를 결국 집단자살로 막을 내린 `천국의 문'으로 발전시켰다.
이들 남녀는 지난 75년 "와 만나기로 돼 있다고 믿는 지구인 단체"의 지도자로 전국 뉴스 방송에 출연, 처음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으며 한동안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나 최근 인터넷에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는 존재가 미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음계를 따 `도'와 `시'로 짓고 외계인들과의 여행에 동참할 신도들을 모으러 대학가등을 돌아다녔다. 그러던중 네틀스는 지난 85년 암으로 숨졌다.
월드와이드웹（WWW）상의 `천국의 문' 홈페이지에서 애플화이트는 예수가 천국으로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다고 설교했던 것처럼 자신이 바로 2000년전 예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렙'（Rep）이라는 사용자 명으로 자신의 주장을 "신을 위해 죽는 시간?"이라는 제하의 글에 담아 자살, , 약물남용과 관련된 인터넷 뉴스그룹들에 집중 배포함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다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화이트는 헤일－봅 해성에는 지구 대청소가 시작되기 전에 지구를 떠날 수 있는 좁다란 `창문'이 존재하고 있어 이곳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번 집단자살극도 이러한 논리에 기반을 두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