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요즘만 같아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6시 40분
현대 （30）의 봄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며 현대의 4연승을 주도하고 있다. 28일 현재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로 팀내 타격 1위（전체 공동 7위）를 달리고 있고 4득점, 2도루를 곁들였다. 5게임 연속안타 행진도 이어가는 중이다. 는 매년 시즌 초반 힘을 내왔던 대표적인 봄의 사나이. 작년에도 4월 한달간 3할1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현대의 1위 질주에 원동력이 됐었다. 이처럼 봄바람만 불면 무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가 올해는 초반뿐 아니라 시즌 내내 상승세를 유지할 자신감에 들떠 있다. 코칭스태프도 의 초반 활약을 `반짝 장세'로 보지 않는다. 작년 포스트시즌부터 불붙기 시작한 방망이의 상승세가 고스란히 이어져 한창 물이 오른 완숙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요즘 를 보면 데뷔 7년간 한번도 2할5푼이상을 친적이 없는 타자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던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6경기에 모두 2루수로 출전해 매끄러운 키스톤 플레이를 펼쳐내며 실책은 단 1개에 그쳤다. 그나마도 불규칙 바운드성 타구였다. 아직 야수 앞에서 갑자기 변하는 타구 처리에는 미숙한 점이 보이지만 해결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정진호 수비코치의 판단. "야구에 다시 눈을 뜬 것 같습니다. 후회없는 한해를 보내겠습니다." 봄기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꽃잎이 떨어지는 벚꽃이 아니라 사철 푸른 소나무같은 플레이를 다짐하는 의 눈빛이 시즌 개막을 부추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