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 북한강 기슭 누비는 은빛 물결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6시 16분
강촌(江村)이 국내 최대의 자전거 하이킹 파크(Hiking Park)로 변모했다.
경춘선 강촌역 일대는 북한강과 특유의 찌를듯한 산세가 어우러져 한국적 자연미의 장점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게다가 기차여행의 낭만도 있어 대학생 등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손꼽혀온 그룹 여행코스다.
그 강촌이 최근 `자전거 천국'으로 탈바꿈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현재 강촌에서 자전거 렌트업을 하는 곳은 21개소로 렌트 자전거는 어림잡아 3천500대.
여의도 광장을 능가하는 전국 최대규모지만 주말엔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 1∼2시간은 기다려야 할만큼 자전거 하이킹의 인기는 대단하다.
렌트숍들은 자전거를 못타는 파트너를 위한 2인용 자전거는 물론 간단한 구급약을 갖추고 하이킹 코스 정보도 알려주는 등 제법 기업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강촌을 찾는 젊은이들의 여행 풍속도까지 바뀌었다.
대학생 최규혁군(22)은 "그동안 캠프파이어 등 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낮에 즐길 것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젠 맑은 공기속에서 자전거를 탈수 있게되어 모두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촌이 자전거 천국이 된 것은 가 95년말 강촌 삼거리에서 구곡폭포 매표소를 잇는 자전거 전용도로(폭 3km, 왕복 4㎞)를 만들면서부터.
이후 하이킹코스 개발이 잇따라 최근에는 구곡폭포, 등선폭포, 문배마을(구곡폭포 윗마을)은 물론 축령을 넘어 멀리 팔봉산까지 다녀오는 왕복 4시간코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 산채비빔밥과 동동주가 유명한 문배마을과 쏘가리 등 홍천강서 잡힌 민물매운탕이 이름난 팔봉산 코스는 조금 멀기는 하지만 별미를 맛볼 수 있어 특히 인기.
또 강촌CC가 생기면서 가평 방향으로 백양까지 강변 도로가 포장돼 새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강촌역 앞에서 자전거 렌트업을 하는 이상설씨(46)는 "주말에는 자전거 물결로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라며 "올해안으로 강촌지역의 자전거대수가 5천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