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열] 프로데뷔 성공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55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새내기 최윤열(崔潤烈．24．MF)이 물을 만난 고기 마냥 활기차다. 작년말 드래프트를 앞두고 무릎수술을 받는 바람에 올시즌 활약여부가 불투명했던 그가 개막과 함께 출중한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내며 홈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 허정무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윤열에게 내린 임무는 수비형 미드필더. `비쇼베츠의 양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작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시절과 똑같은 포지션이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드문 재주에 볼다루는 솜씨까지 뛰어나 어느 지도자나 그 어려운 자리를 망설임없이 내맡기는 것이다. 물론 허감독의 판단은 100% 적중했다. 지난 22일 아디다스컵 개막전은 물론 26일 광양에서 벌어진 부산 대우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최윤열의 움직임은 단연 돋보였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그의 투입여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허감독이 "넣기를 잘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정도였다. 사실 최윤열의 역할 자체는 썩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 걸린 상대 공격수는 오금을 펴지 못할 정도로 고달프다. 반대로 그가 공격에 가담했을 때는 상대 수비수가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다. 이쯤되니 허감독으로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수 밖에.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전문가들도 "참으로 보기드문 재주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1m85, 79㎏의 듬직한 체격에 힘과 기량을 고루 갖춘 신인왕 0순위 최윤열－. 앞으로 전남팬들은 그의 활약으로 인해 보다 재미난 축구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