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환상어시스트는 내차지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4분
전북 김범수（金範洙·25）는 불가능을 모르는 사나이다. 프로 3년차로 왼발을 잘 쓰는 미드필더. 작년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청소년대표 경력도 있지만 화려한 기량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그를 상대 구단에서는 견제한다. 지난 22일 전남과의 익산 개막전에서도 그는 마크를 당했고 26일 유공전에서도 몸놀림은 항상 관찰되고 있었다.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 때문이다. 불가능을 믿지 않는 그는 객관적으로 패스나 슈팅을 할 상황이 아닐때도 종종 무모한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팀이 프리킥을 얻으면 동료에게 미루지 않고 직접 발을 대야 속이 시원한 성격이다. 따라서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는게 가장 큰 흠이다. 그러나 최만희 감독은 이맛살을 찌푸리는 대신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불가능을 거부하는 그의 적극성이 팀 전력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0_1로 끌려가던 22일 전남전과 26일 유공전에서는 그가 사실상 팀을 구해냈다. 후반 33분과 후반 41분에 각각 터진 동점골에 그림같은 어시스트를 했던 것. 2게임 연속 도움. 특히 전남전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유공전에는 후반에 교체멤버로 나가야 했던 어려운 처지였다. 하지만 그는 팀을 패배 일보직전에서 기사회생시켜 우승 후보팀이 유난히 많은 올시즌 프로축구계에 `전북의 역할론'을 제기케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머리를 짧게 깎고 출전하는 김범수_. 약간은 덤벙댄다는 평가도 받지만 배짱으로 사는 그의 플레이는 비교적 개인기가 떨어지는 전북이 결코 약팀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