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톱타자 이상없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03분
도루 성공률 87.5％에 빨랫줄 타구, 이 정도면 시즌 리허설 완료！ 롯데 （28）의 방망이가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2차전서 7억 신인 임선동을 상대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선두 타자의 몫을 오랜만에 해냈다. 1회에는 득점과 연결되진 못했지만 중전 안타로 타선의 포문을 연뒤 곧바로 2루를 훔쳐 임선동의 투구 리듬을 깨뜨려 놓았고 3회 무사 1루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려 이날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선제 결승 타점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는 경기를 마친뒤 "그간 부진했던 타격감각을 이제 되찾은 것 같다.호주 전지훈련 후반기부터 연습경기 포함해 계속 방망이가 시원치 않았다.시범경기 후반에 가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연습경기 포함, 총 8차례의 도루 시도중 7차례나 훔쳐 순도 87.5％의 성공률을 자랑. 올시즌 개인 타이틀 목표인 도루왕 부문에 한걸음 앞서 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는 작년 시즌 103경기에 나가 2할7푼2리의 타율, 22타점, 2홈런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출루 부진은 곧바로 주루 플레이와 연결, 93년（75개）, 95년（69개）에 기록했던 도루왕의 타이틀도 무색하게 23개에 그쳤다. 실패를 만회하려는 의 겨울은 어느해보다 혹독했다. "두번 실패는 없다. 시즌 초반부터 상대 투수들의 페이스를 흔들어 놓아 반드시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겠다." 96시즌 팀타율 1위（2할7푼4리）의 롯데. 올해도 어김없이 공격의 실타래는 가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