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얼굴마케팅' 는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7분
상품 판촉을 위해 `얼굴 마케팅'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눈, 입, 치아, 목 등 얼굴의 특정부위와 관련있는 상품을 시판하면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등을 통해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은 물론 아예 상품 이름에까지 이를 도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가장 활발한 것은 식품 분야. 먼저 눈과 관련된 상품은 해태제과의 `아이（눈）플러스', 롯데제과의 `아이박스', 광동제약의 `아이베리' 등이 대표적. 이름만 들어도 눈과 관련이 있음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해태제과가 시판중인 `아이플러스'란 이름의 껌과 사탕은 눈에 좋은 물질인 안토시아노사이드를 함유한 제품. 해태제과는 CF에서 의 눈, 만화 캐릭터의 눈, 원시벽화속의 눈, 컴퓨터 그래픽의 눈 등 여러가지 `눈'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소비자에게 눈에 좋은 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급 맥주인 동양맥주의 `카프리맥주'는 `눈으로 마시는 맥주'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하고 있다. 목과 관련된 제품은 해태제과의 `솔잎목캔디', 롯데제과의 `목캔디' `목껌', 의 `용각산의 목캔디' 등. 이들 제품은 목을 상쾌하게 하는 모과, 허브, 솔잎 엑기스 등이 함유돼 있어 공해, 매연에 찌든 도시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목'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목을 시원하게, 상쾌한 기분'이라는 문구와 제품명에 `목∼'이란 말을 넣고 있는 게 특징. 치아와 관련된 상품도 최근 부쩍 늘고 있다. 그 동안 얼굴의 외모에 치중하던 미인의 조건이 치아에까지 확대된 것이 그 이유. 롯데제과의 치아미백제껌인 `화이트_E（이）'와 해태제과의 `미백'이 바로 그것. 롯데제과는 하얀 이를 강조하기 위해 `화이트 이'로 작명한 뒤 한글단어 `이'를 영문 `E'로 표기했고, 해태는 `하얀이'를 강조하는 `미백'이란 이름을 내세워 신세대 여성을 집중 공력하고 있다. 이밖에 빙그레의 초콜릿 제품인 `초코지오'는 입술만을 크게 부각하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