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식] 소방수 변신 OK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3분
삼성 （27）이 `소방수 신고'를 깔끔하게 끝냈다. 지난 25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1차전에서 9회초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뺏어내며 3타자를 가볍게 요리한 것. 은 선두 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4번 를 삼진으로 잡고 5번 을 3루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 공 9개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직구 최고시속은 134㎞. 스피드는 다소 처졌지만 주무기인 싱커와 체인지업은 예리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곽채진을 비롯, 최한림 장형석 정성훈으로 이어진 투수진이 9개의 4사구를 허용하는 불안한 제구력을 보이며 6실점한 터라 의 투구는 더욱 빛났다. 은 "전지훈련동안 익힌 체인지업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 만족한다. 작년에도 등판대기한 경험이 있어 마무리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권영호 투수코치는 지난 22일 현대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2년생 오른손 박태순（24）을 마무리로 돌리고 을 선발로 기용할 것을 심각하게 검토했었다. 선발로 나설 경우 10승은 보증수표인 을 썩이기 아까워서다. 하지만 권코치는 "박태순이 크게 성장한 건 사실이지만 경험이 부족한 흠이 있어 올시즌은 끝까지 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 최종점검을 위해 28일 OB와의 2차전에 출전, 2이닝을 던질 예정. 삼성은 이날 선발로 에이스 을 출격시켜 `_'으로 이어지는 필승카드를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