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 포지션별전력분석 - 1루수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4시 51분
1루는 스타들의 집결지다. 수비보다는 공격이 강조되는 자리, 각팀의 4번타자들이 즐비하다. 수비가 쉬운 편이라 다른 내야 포지션에 비하면 팀마다 백업 요원도 두터운 편. 8개팀 8명의 주전 1루수 명단은 화려하다. 절반에 해당하는 4명이 시즌 타율 3할의 경험이 있고 6명이 3, 4, 5번의 클린업 타순에서 뛴다. 최고의 1루수 전력을 평가받은 팀은 쌍방울과 한화. 각각 팀의 간판인 (28)와 (29)이 주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94년 사상 첫 왼손 홈런왕인 는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방망이가 믿음직하다. 프로 6시즌중 절반을 3할을 때렸고 타점과 홈런에선 늘 최상위 랭커였다. 수비 역시 큰 실수가 없다. 백업은 삼성에서 이적한 노장 이종두(35). 선수층이 엷어 걱정인 쌍방울 내야에선 호사스러울 만큼 살림이 넉넉한 자리다. 두말할 것 없는 90년대의 간판 슬러거 은 올해 부상에서 완전 탈출, 홈런왕 복귀를 벼르고 있다. 유격수 출신으로 기본기에 착실한 수비력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한화는 차세대 (24)가 백업으로 대기한다. 1루 수비는 까다롭진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의 차이는 의외로 크다. 이곳 저곳에서 날아오는 다양한 재질의 송구를 코끼리가 먹이를 잡아채듯 덥석덥석 받아내야 한다. 좋지 않은 송구가 슬쩍 묻히느냐, 에누리없이 실책으로 드러나느냐는 1루수의 미트질에서 갈린다. 그 미세한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1루 수비수로는 LG (26)이 꼽힌다. 큰 키(1m83)와 탄력,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성 타구도 쏠쏠히 걷어낸다. 작년에는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지만 94년 데뷔후 2년 연속 전경기출전과 3할 타율을 기록했던 타격재질이 돋보인다. LG는 김선진(30)과 허문회(25)가 대체전력인데 공격형 백업으로는 최상급. 현대는 작년 이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29)가 버틴다. (24)과 함께 유니콘스 타선의 폭발적인 무게중심에 자리한 강타자다. 백업 하득인(31)의 수비력은 의심스럽지만 프로 7년동안 5시즌서 100게임 이상을 뛴 의 꾸준함을 믿는다면 큰 걱정은 아니다. 롯데 (27)은 작년 팀타율 1위 거인의 붙박이 4번. 한방을 갖춘 대형타자로 인정받지만 득점력과 꾸준함에서는 아쉬움을 사고 있다. 뻣뻣한 수비도 약점. 해태는 주전으로 최고참 이건열(34)을 일단 낙점했지만 `게릴라작전'을 방불케하는 인해전술을 준비중이다. 장성호(20) (30) 안상준(24)이 호시탐탐 1루에 들락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각각 타격은 믿을 만하나 중량감이 떨어진다. OB (35)은 공－수에서 노쇠화를 보인다는 주위의 우려. 백업 김종석(26)의 출전 횟수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겨우내 부쩍 타격이 늘어 칭찬받은 삼성 (24)는 다크호스. 수비는 미덥지 못하나 꾸준히 출전한다면 방망이로는 한몫을 할 재목이라는 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