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15승 보증수표 믿어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23일 14시 58분
태산처럼 믿음직하다. 현대 마운드의 `얼굴' 정민태（27）가 올해도 15승 보증수표를 발행했다. 정민태는 22일 삼성과의 첫 시범경기에서 한결 무르익은 피칭으로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선발 2이닝동안 삼진 2개를 뺏으며 `퍼펙트'. 낮 최고 13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직구는 최고시속 145㎞까지 나와 바람이 `쉭쉭' 일 정도였다. 강속구에 못지않게 눈에 띈 것은 새무기인 서클 체인지업. 지난해 처음 배웠다가 실전에서는 몇번 써먹지 못했던 것을 올해 미국 전지훈련에서 완전히 마스터하고 돌아왔다. 이날 6명의 타자를 상대한 정민태는 1회말 삼성 3번 에게 이 공 2개를 시험삼아 던져봤다. 볼카운트 1_0에서 2구째에 비장의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자 헛스윙. 이어 3구째는 방망이 맨 끝부분에 걸쳐 1루수 정면타구로 을 잡아냈다. 직구와 비슷하게 오다가 뚝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은 제구력이 생명인데 정민태는 "실전에서 확실히 써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앞으로 시범경기에 2차례쯤 더 등판 예정인 정민태는 서클체인지업과 지난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슬로커브를 더 많이 던져볼 생각이다. 최고시속 148㎞에 이르는 강속구부터 90㎞대의 슬로커브, 그리고 120㎞ 이하에서 자유자재로 강약 조절이 되는 서클체인지업까지 메뉴가 훨씬 다양해졌다. 에이스 정민태의 상쾌한 스타트가 현대 마운드에 새봄을 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