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장타 '부활'

기사입력 1997년 03월 21일 15시 11분


"한번 붙어봐야죠." LG 주전 포수 （29）가 오랜만에 승부욕을 사른다. 쌍둥이 안방의 `7년 지기' 를 위협한 팀내 라이벌은 프로 3년생 백업 포수 최동수（26）. 이번 전훈 캠프서 날마다 시원한 장타를 뿜어대 당당히 LG의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차세대 스타다. 부쩍부쩍 자라는 후배의 모습에 는 넉넉히 웃곤 했지만 맘속까지 여유만만은 아니었다. 최고액 포수란 이름값에 걸맞은 포수 1인자의 자리를 되찾겠다고 송구동작 훈련에 열을 올렸던 는 전훈캠프 후반에 접어들면서 다시 방망이에 힘을 줬다. 최동수의 성장이 각성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작년의 기억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특히 체력과 근력 보강훈련이 많았다. 덕분에 부쩍 힘이 붙어 장타가 늘었다. 지난 18일 오키나와캠프를 결산하는 마지막 청백전서 는 `슈퍼루키' 임선동（24）의 빠른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부드러운 스윙에 묵직한 파워가 더해진 시원한 홈런이었다"는 천보성감독의 귀띔. 오키나와캠프를 방문했다가 의 훈련을 지켜본 모리 마사아키 전 세이부감독은 "타격재질이 특히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현역시절 명 포수였던 모리감독은 "주전 포수지만 과감하게 중심타선에 넣어 공－수에서 상승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다"며 그의 하위타선 기용을 안타까워했다고. 는 올해 18개가 남은 통산 100홈런 돌파를 노린다. 장타력 부재의 걱정을 듣고 있는 올시즌 LG 라인업에서 하위타선의 든든한 파워포로 자리매김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