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기념] 애독자 영화 초대-홀리데이 인 서울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6시 14분
한국판 '중경삼림'이란 평가를 듣고 있는 김의석 감독의 야심작.'결혼이야기' '그여자 그남자' '총잡이' 등의 영화와는 사뭇 달라진 장르, 연출패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늘씬한 다리를 좋아하는 그리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체온이 되어주고 싶어하는 벨보이()와 차갑고 슬프게 느껴지는 도시에서 진정으로 휴식같은 사랑을 원하는 다리모델()의 사랑.불면증에 시달리며 도시를 질주하느 택시 드라이버(장동건)와 자신의 삶을 어서 탕진해버리고 싶어하는 전화 교환수()의 사랑.이 두 커플의 어긋나는 사랑이야기가 '홀리데이 인 서울'의 외형적인 드라마 축을 이루소 있으나 그 안으로 들어가면 사랑에의 갈증과 욕구에 몸부림치느 도시 젊은이들의 자화상이 숨어있다.뮤직비디오 같은 역동적인 화면과 감미로운 음악,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잇는 정교한 이야기구조 등으로 '홀리데이 인 서울'은 '산뜻한 영화'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